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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만 자생하는 꽃나무를 아시나요?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식물입니다.

씨앗을 담은 열매 모습이 선녀가 든 아름다운 부채를 닮았다 하여 미선(美扇/尾扇)이라 부르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제가 귀농하여 살았던 충북 괴산을 비롯하여 자생군락지 여섯 곳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오랫동안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었다가 개체수가 늘어 최근 해제되었습니다.

▶ 우리는 왜 태어났을까? 삶의 물음표를 찾아 떠나는 여정

미선나무의 생태를 담은 그림책으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폭 넓게 읽을 수 있는 창작 동화입니다. 

작은 씨앗 하나가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성장 과정을 통해 모든 생명이 존재하는 이유와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 본문 중에서

‘엄마 품은 어떤 곳일까?’

이상한 일.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곳을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아기씨들이 살게 될 세상을 상상하자니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냇물을 따라 바다에 나가고 싶었을 때처럼. 푸른 옷의 여자를 따라 이곳에 왔듯이 그렇게 또, 훌쩍 떠나고 싶었다. 물방울집을 타고 떠나는 아기 씨앗들이 부러웠다. 점점 샘이 났다. 몸이 아프고 물방울이 조금씩 탁해져갔다. 커다란물방울이었던 내가 까맣게 쪼그라들고 말았다.

“온몸이 그리움으로 말라 단단한 씨앗이 되고 말았구나. 그래, 그럼 이제 그만 땅으로 내려가렴.”

여자는 씨앗이 된 나를 가만히 어루만져주었다. 험한 길 굴러가다 잠시 멈춘 것 같은 기분. 한구석엔 여전히 슬픔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후련한 마음이 들었다. 물방울이었을 땐 알 수 없었던 마음이다. 어쨌든 씨앗이 되었으니 여기서는 더 이상 살 수 없었다. 부지런히 태어날 곳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 6~7쪽


몸은 점점 굳어지는데 머릿속에 떠오르는 풍경은 선명했다. 눈물 같은 게 나오려고 했지만 너무 추워서 꼼짝할 수가 없었다. 눈이 점점 감겼다. 다시 물방울이 되는 꿈이라도 꾸고 싶다. 하지만 지금 보이는 건 내 몸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는 슬픔. 내 몸 어딘가에서 만들어져 구름처럼 둥실 떠가는 물음표.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잠에서 깬 건지, 꿈속인지 알 수가 없었다. 눈앞에 푸른 옷의 여자가 서 있었다. 내 눈물이 반짝, 흐르는 것을 보고 찾아온 것일까. 그녀는 아무 말 없이 푸른 소매를 펼쳐 꼭 안아주었다. 물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품에 안겨 나는 한없이 울었다. 꽁꽁 얼었던 몸이 녹고, 힘들었던 마음도 다 녹아 없어질 때까지 펑펑 울었다. 할 수만 있다면 이 몸도 없어져버려라. 씨앗으로 사는 것이 이렇게 외롭고 힘든 일인 줄 알았다면 함부로 부러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참을 울고 나자, 힘이 빠져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렇게 다시 까무룩 잠이 들고, 잠이 들었다가도 다시 땅속일까 두려워 금세 깼다. 어느덧 슬픔도, 물음표도 눈물과 함께 사라진 것 같았다.

- 24쪽


어쩌면, 기대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부지런히 꽃을 피우면 이름을 알게 될 거라던가 조금은 덜 슬플지도 모른다는 것을. 한창 봉오리를 맺을 때는 오로지 그것에 열중하느라 이름 같은 건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때가 되니 팟, 팟, 팟, 팟, 팟, 팟, 팟, 팟, 팟, 계속해서 수많은 꽃봉오리들이 터지는 바람에 정신이 없었다. 며칠에 걸쳐 꽃을 모두 피우고 나니, 더 이상 생각 같은 건 할 수 없었다. 너무 많은 힘을 썼던 걸까. 생각을 해볼라치면 아득하기만 했다. 예상치 못한 많은 꽃들을 달고, 나에게서 나오는 향기를 맡으며, 그저 그렇게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문득 바람결에 다른 나무의 꽃냄새가 실려 오면 그게 꼭 누군가가 보낸 큰 위로 같았다. 그래서 가만히, 그 깊은 향기 속에 서 있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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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미선나무 이야기>

  • 가격 | 12,000
    상태 | 주문 가능 (재고 50개)
  • 크기 | 크라운 변형(180×248mm)
    무게 | 58쪽
    제조연월 | 2017년 8월 8일 바
    포장방법 | 비닐봉투
  • 배송비 | 2,000원 (50,000원 이상 무료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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